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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내리면 빌고 싶은 소원이 있나요? 가끔 예상이 안되는 날이 있다.일이 끝나고 나서 내리는 소나기라든가, 돌발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강하게 부는 돌풍 같은 것들. 평소였다면 운이 나빴다고 홀로 중얼거리며 금방 털고 일어나려 애썼겠지. 혹은 그냥 넘어가려고도 했을 거고. 레이크 메리엘에겐 그게 편했으니까. 그러니 예상이 안 되는 것에, 타인의 도움을 바라는 건 사치라고 ... "아," 물 색을 띤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린다. 파도가 흐트러지고 베일이 순식간에 날아 갈 것 같아 손을 들기도 전, 눈을 가리는 머리카락을 갈무리해주는 손의 온기에 레이크는 웃었다. 평소였다면 혼자 수습했을 일을 먼저 해주는 이는 얼마나 다정한가. 하나하나 신경 써주는 손 끝이 겨울에 덮혀 차가운데도 따뜻하다 느끼는..
참 신기한 일이지? 첫인상은 7초면 결정난다는데, 당신은 늘 … "사귀는 사람 없죠?" 갑작스러운 질문에 손끝에 붙었던 시선이 위로 향했다. 흐린 시야 속에서도 이제는 분간하기 쉬운 상대를 바라보며 레이크는 말을 고른다. 누가 질문했는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지, 당연히 옆에 있을 존재가 되어서.어느 순간부터 타인을 구별하고 판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레이크에게, 리완은 그 일부만으로도 쉽게 분간 할 수 있는 새로운 대상이 되었다. 부들을 닮은 머리카락이라든지, 생명을 닮은 눈의 색이라든지, 자주 입는 옷이라든지, 타인에게 호감으로 다가올 모든 외형적인 부분을 제쳐두고도 언뜻 드러나는 향이라든가, 단단히 잡아주는 손의 체온이라든가, 저를 부르는 목소리와 모든 행동 방식 자체가 리완이라 구분하..